클로즈업/ (주)화인통상
글로벌 기업 수입물류대행·상품화·배송 전담
미래지향적 컨셉의 최첨단 수입물류센터 보유

名品 ‘수입물류 대행’ 서비스 제공

한국해운신문이 위치한 서울시 중구 수표동 인근에는 롯데백화점 본점과 명동이 자리잡고 있어 2~30대 젊은 여성과 일본, 중국에서 온 원정 쇼핑객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들이 손에 들고 있는 가방을 들여다보면 ‘ZARA"라 쓰여진 종이봉투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세계 2위의 의류업체인 스페인 인디텍스(INDITEX)社의 명품 브랜드인 "ZARA"상품을 구매한 후 거리에 나온 소비자들은 입가에 미소를 띄며 흐뭇해한다. ‘얼마나 좋기에 저렇게 좋아할까?’라는 의문과 함께 ‘과연 이러한 명품 브랜드를 국내로 들여오는 사람은 누굴까?’라는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한 기자는 수소문 끝에 ZARA 국내수입물류 대행사인 (주)화인통상이 위치한 인천항 아암물류단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인천 남항 갯골 건너편에 도착한 기자는 아암물류단지에서 유독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물류창고를 발견, 정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건물 외벽에는 여느 물류창고와 마찬가지로 회사의 상호가 걸려져 있었다. 주식회사 화인통상... 하지만 그 옆에 게시돼 있는 "THE FINE IS FINE"이란 문구에서 기자의 시선은 이내 멈추고 말았다. 회사의 상호를 결합한 단순한 영어문장이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큰 포스를 느끼게 하는 힘을 갖고 있었다. ‘수입물류 No.1이란 (주)화인통상의 자부심이자 별명이 저 위에 걸려있구나!’라는 생각이 든 것.

인천광역시 중구 신흥동 3가 69-8번지에 위치한 (주)화인통상은 스페인의 명품 의류 브랜드인 ZARA의 국내 수입물류 대행업체이자 3자물류(3PL) 전문회사다.

지난 1995년 11월 설립된 (주)화인통상은 이듬해인 1996년 1월 신세계 프라이스클럽의 물류업무를 대행하는 것으로 ‘수입물류 대행’이란 당시로선 생소한 개념의 물류서비스를 이 땅에 정착, 발전시킨 회사다.

대부분의 물류창고는 입고, 보관, 출고 등과 같은 단순한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물품에 따라 최종 인도받을 시기까지 몇 단계에 이르는 후속업무와 관련 기관들의 인허가를 하주가 직접 수행해야 하는 어려움과 번거로움이 있어왔다. 더군다나 수입물류의 경우 복잡한 인허가 절차로 고객(하주)이 직접 처리하기에는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같은 일련의 업무를 물류센터 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수입적합성 평가부터 통관, 검역, 안전인증, 상품화 작업, 운송을 거쳐 하주에게 인도되기까지 고객이 원하는 제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입물류 대행에 접목시킨다면 고객으로선 번거로움 해소는 물론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고, 이를 담당하는 물류회사도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데 착안한 (주)화인통상의 최승재 사장은 수입물류 대행을 실현에 옮겼다.

사통팔달 교통망, 인허가 기관 인접
(주)화인통상의 사업분야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3500여 아이템의 다양한 수입상품을 종류별로 보관, 관리하는 3PL 사업분야를 비롯해 △수출입대행 및 소량 다품종 상품개발에서부터 수출입 절차까지의 諸업무를 관장하는 무역·유통서비스 △검역업무 대행 및 수입승인 서비스 △10년 이후를 내다보고 설계, 완공한 최첨단의 보세창고 운영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물류사업 부문은 통합수입물류서비스, 수입물품의 상품화 작업, 국내물류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여러지역 파트너를 통한 Door to Door 서비스를 운영, 관리하고 있다. (주)화인통상은 수입제품의 국내 유통 시 관련법규에 적법한 상품화 작업인 라벨링, 재포장(re-packing), picking, hanging 등 최적의 수입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인천항뿐만 아니라 국내 항만배후단지에 위치한 물류센터들이 공통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물류와 그 궤적을 같이하고 있다.

완벽한 입지조건에서 파생된 용이한 수도권 배송(망) 역시 (주)화인통상의 주된 경쟁력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주)화인통상은 제1, 2 경인고속도로를 비롯해 서해안, 서울외곽순환, 영동, 경부 등 수도권의 주요 거점 고속도로와 평균 15분대 거리에 위치해 있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자랑한다. 올해 완공, 개통되는 인천대교가 지척에 위치해 있어 인천국제공항도 20분이면 도달 가능하다. 인천항과 송도신항과의 거리는 불과 5km 내외에 불과해 항만에서의 화물 운송거리 역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도로, 항만 등 인프라시설 뿐만 아니라 인천세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과 같은 각종 인허가 기관과 유관 관공서가 인접해 있어 수입물류 대행 서비스를 수행하는데 있어 조금도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 (주)화인통상 최승재 사장의 전언이다.

물류인프라 측면에서 또 하나의 장점은 최첨단의 보세창고 시설이다. 인천항 보세창고 중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주)화인통상의 보세창고는 건물길이가 200m에 달하며 폭이 90m, 높이가 21m나 된다. 1000컨테이너에 해당하는 분량을 일시에 보관할 수 있고, 파레트의 경우 2만파레트를 일시에 보관할 수 있는 수용능력(Capacity)을 갖추고 있다. 최승재 사장은 “물류센터에 컨테이너를 적재한 차량 50대가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와도 이에 대한 상품 입출고 작업의 동시진행이 가능하다”면서 “랙킹시설은 애초에 10단까지 적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나 현재는 7단만 적재하고 있다. 15년 후를 감안한 설계로 국내 물류센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이정표를 정립했다고 보면 된다”고 (주)화인통상 물류센터가 갖는 역할 내지 의미에 대해 분석했다.

물류센터, 2만파레트 일시보관 可
이처럼 넓은 물류센터가 원활히 돌아가려면 그 운영시스템 역시 이전과는 다른 새 것이어야 함은 자명한 이치. 수입상품 물류에 맞게 자체적으로 개발한 WMS라 불리는 물류센터운영 시스템이 4월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동 시스템에 따르면 가령, 지게차의 입출고 담당직원들이 무선 PDA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품에 대한 재고 및 작업현황을 제공받음으로써 작업의 효율성 증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물류는 시간과 공간과의 싸움이란 말이 있다. 이러한 시스템의 도입 및 운영이야말로 시·공간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보장해 주는 든든한 무기로 작용하고, 이는 곧 고객의 물류비용 절감이라는 승전보로 이어져 물류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이 최승재 사장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물류센터 내부에는 다른 물류센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첨단 보관시설과 바코드 입력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자리잡고 있었다. 물류창고 방문이 처음이었던 기자에게 있어 모든 설비 및 장비가 새로웠지만 고속라벨발행기와, 로봇 파레트 랩핑기(Robot Pallet Wrapping)가 특히 이채로웠다. 파레트 단위로 운송되는 화물의 이동 중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비닐로 포장하는 작업은 이전까지는 수(手)작업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취재당일 직접 방문한 (주)화인통상 물류센터의 내부에 있는 로봇 파레트 랩핑기는 뭔가 달랐다. 직원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입력하자 로봇이 해당 파레트를 여러번 순환하면서 비닐을 감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랩핑이 완료되자 로봇은 운전을 중지, 우아한 곡선미를 뽐내며 사뿐히 멈춰섰다. 이 밖에도 11m 이상 수직상승이 가능한 충전식 전동 지게차가 쉴 틈 없이 물류센터 여기저기를 달리고 있었다.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검역·인증 서비스
검역업무 대행 및 수입승인 서비스는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검역·인증팀이 다양한 품목의 검역, 인증 대행을 진행함으로써 각 제품의 사전 수입검토에 의한 노하우가 수입자들의 수입, 통관 업무 처리에 있어 탁월한 빛을 발하고 있다. 가령 특정식품을 수입할 경우 식품공학 혹은 영양학을 전공한 직원들이 사전에 상품에 대한 조사를 진행, 식약청의 인증을 받아서 수입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차별화된 물류서비스의 구현으로 (주)화인통상은 한국까르푸를 비롯해 스타벅스코리아, 코스트코홀세일, ZARA, 홍콩의 왓슨스, 일본의 무인양품 등 해외 굴지의 유통업체 및 할인매장 20여 곳을 거래처로 확보, 수입물류대행 전 작업과, 상품화과정, 배송 등을 책임지고 있다. 월 평균 425teu 정도의 코스트코 관련 수입물량을 처리하고 있으며 ZARA의 경우 스페인에서 항공화물로 인천에 도착한 상품을 보세운송을 통해 물류센터로 들여온 후, 상품화 작업을 거쳐 국내에 유통시키고 있다.


인터뷰/(주)화인통상 최승재 대표이사
“인천항에 냉동 수산물 3PL 사업 전개할 터"

1. 수입물류 대행이란 분야를 개척하게 된 동기는?
=“변화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신념의 발로로 사업분야를 확장하게 됐다. 원가를 낮춰서 고객사에게 양질의 서비스 제공은 물론 물류비 절감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 수입물품의 인천항 통관에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전부 맡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1996년 창업과 동시에 이를 행동으로 옮기게 됐다.”

2. 2006년 까르푸 철수로 인한 타격이 적지 않았을 텐데....
=“당시만 해도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던 까르푸의 철수로 인해 타격이 전혀 없었다면 그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2006년 이전부터 한국까르푸의 국내 입지가 위태로운 징후를 보이자 나름대로 다른 거래선을 확보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왔다. 여기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첨가해 무인양품, 왓슨스 등 새로운 다국적 기업들을 영입하면서 까르푸 철수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했다. 지난해 국내 1호점을 개장한 ZARA의 경우도 2년여 동안 협상한 결과 우리의 새로운 거래처로 합류하게 됐다. 까르푸 철수 이전과 이후를 비교한다면 매출의 외형은 줄었으나 회사 운영을 위한 이익창출 내지 수익구조 측면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3. 사업장을 개장, 운영하면서 느껴온 애로사항이 있다면?
=“물류산업이 제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가정책에서 홀대받는 현실이 존재함을 강조하고 싶다. 물류산업용 전기료도 제조업에 준해 산업용으로 적용해 부과해 줄 것을 건의한다. 인력수급난 해소를 위해 병역특례 등과 같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병역특례가 현실적으로 곤란하다면 조선족과 같은 외국인에게 소정의 보안교육 등을 실시해 현업에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물류산업의 특성상 초기에 대규모의 시설투자가 요구되므로 국가정책 자금지원 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도 건의한다. 타 산업시설보다 녹지공간확보, 용적률, 건폐율 등과 같은 건축물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해줌으로써 마음놓고 물류업에 종사할 수 있는 토양이 조성됐으면 한다.”

4. (주)화인통상의 향후 비전에 대해 듣고싶다.
=“변화를 모토로 끊임없는 혁신을 기업경영에 투영시키고자 한다. 향후 고객사의 매장관리, 판매·구매대행, 마케팅 분야까지 우리같은 3PL 업체가 담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경우 고객사는 자체의 브랜드는 유지하되 최소의 인원과 핵심업무만을 담당함으로써 자신들의 브랜드를 통한 이익의 증대효과를 체감할 수 있고 우리같은 3PL 업체도 그에 따르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상호 윈-윈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계적인 수산물회사와 협력해 냉동(냉장) 3PL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입주기업 선정에 들어가는 아암물류 2단지에 분양을 받아서 아시아의 냉장(냉동)물류 허브센터를 세우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원양에서 잡아올린 수산물을 용도별로 분류, 가공해 이를 재수출하는 형식으로 사업을 구상 중이다. 동남아시아에 거래처를 둔 외국 대형 수산물 회사들이 직접 와서 냉동(냉장) 물류센터의 제품들을 보고 바로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천항 아암물류단지를 아시아 지역 냉동(냉장) 수산물의 유통기지로 변모시키는 것이 향후 청사진이다. 현실로 나타날 경우 인천항 Sea & Air 복합운송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9-04-01 임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