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제자유구역법 제정 의미와 전망  

"준비된 도시" 국제무역물류 중심지로

경제자유구역법안의 제정은 인천시의 미래를 담보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과거 벤처산업 중심의 미디어밸리를 꿈꾸며 바다를 메워 송도신도시를 만들었던 인천으로서 이번 경제자유구역법 제정은 동북아 경제중심지를 넘어 전세계의 국제물류, 금융, 정보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천은 이같은 확실한 비전과 함께 국내에서는 가장 발전가능성이 높은 준비된 도시라는 인식을 재확인했다는 소득을 함께 얻었다.
이제 인천시는 중앙정부로부터 준비된 지원을 얻어낼 수 있게 됐다.
특구법 자체가 집중과 선택이라는 차원에서 추진된 만큼 인천시가 보유한 "인천공항의 영종지역" "송도신도시" "서북부매립지"등 3곳의 경제특구예정지는 정부의 지원아래 국제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결국 인천은 서울의 그늘에서 벗어나 국제무역, 정보의 중심지로 비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법 제정의 의미는 남다르다.
인천시는 특히 이번 법 제정과정에서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지역정체성을 세울 수 있는 가능성도 얻었다.
일부 지역 정치권의 반대로 법안제정이 보류되자 마침내 지역여론은 급속히 달아올랐다.
정,관,재계 등 지역의 주류는 물론이고 평소 말을 아꼈던 문화, 예술계와 여성단체들까지 나서서 중앙정치권의 지역이기주의와 특정집단의 반발을 정면에서 반박하며 특구법 제정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결국 악화된 여론은 중앙정치권을 압박, 14일 여야 합의아래 법을 통과시키는 결과를 맺었다.
인천은 향후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가기 위해 더욱 숨가쁜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시는 우선 그동안 추진됐던 외자유치사업에 대해 홀가분한 마무리 작업에 나서는 한편 경제특구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확실한 법안마련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중앙정부의 지원대책과 세계가 인정할 수준의 지원정책을 시행령으로 명문화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경제특구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시는 이외에 내년 연말까지 구성될 경제특구청을 위해 준비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준비작업에 나서고 있다.
먼저 인력면에서는 신규채용시 외국어를 중심으로 한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한편 기존의 인력에 대한 외국어 능력강화 프로그램을 마련, 외국기업유치와 지원에 적극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외국기업 유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내년 초부터는 외국의 500대 유수기업을 상대로 외자유치에 나서는 한편 국내 10대 대기업을 상대로한 민자유치에도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외국의 명문학교와 의료기관, 연구기관 등의 유치활동에도 전력을 쏟음으로써 인천내에 세계최대의 국제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결국 내년 인천시는 특구법에 따른 세부적인 시행법규 마련과 경제특구청 신설에 대비한 인력준비, 특구지정과 동시에 들어설 외국의 유수한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그 어느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조태현기자 choth@incheontimes.com>
인천일보 2002년 11월 15일 금요일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