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비전21"  

인천시·해수청 ‘인천항 비전21’ 마련  


118년의 역사를 가진 인천항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인천항을 「리노베이션」하려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국선사, 인천항 기피]
위기맞고 있는 현실= 최근 한국무역협회 하주사무국이 부산항에 취항하는 주요 외국적 선사 30개를 대상으로 "외국적 선사의 부산항 이용 애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향후 배선 혹은 기항지를 확대할 계획이 있으면 어디로 가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46.7%가 부산, 26.7%가 광양을 꼽은 반면, 인천을 꼽은 회사는 한 군데도 없었다. 외국선사들이 인천항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꼐 남항 북항 정비도 정부예산 미확보로 늦어지고 있고, 화물은 대부분 부가가치가 낮은 일반화물 수송에만 몰리고 있다. 고철 원목 등 공해성 화물로 인한 환경오염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처지. 평택 광양항에 고부가가치 물류를 빼앗기고 있다.  화물수송실적(컨테이너 기준)도 지난해 48만 3342TEU로 부산(754만 387TEU), 광양(65만 841TEU)에 비해 떨어졌다.


["천혜의 복합운송기지"]
「인천항 비전21」마련=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광역시가 리노베이션에 앞장섰다. 이를 위해  인천발전연구원과 해양수산개발원에 용역을 줘 ‘인천항 비전21’을 완성, 다음주 중 공청회를 거쳐 세부 계획을 최종 확정지을 예정이다.

‘비전21’에는 환황해 고부가가치 해운물류거점화 등 7대 분야 37개 세부추진과제를 제시되어 있다. 이 계획을 토대로 2011년에는 선진화된 동북아 해상관광항로 중심지이자 물류거점기지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이 담겨있다.

인천발전연구원 박창호 실장은 “인천항은 인천공항을 끼고 있어 육해공을 아우르는 천혜의 복합운송기지”라며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하고 국제 정기항로를 증설, 아시아권 해운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배후수송망 확충]
37개 추진과제 제시= ‘비전21’은 현재 일본·동남아로 국한된 인천항 컨테이너 항로를 중국 등 다국으로 늘리고 수도권 배후 수송망의 확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수도권~인천항 간 연계철도망을 개발하고 인천 북항과 남항 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또 항만관련 배후부지 개발은 사유지가 많아 통합운영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 항만공사 주도로 항만·배후지를 통합운영, 관리주체를 일원화할 방침. 부산항 등 다른 항보다 2.5배 많은 물류비도 내릴 예정이고, 연중 무휴 24시간 선박 입출항 서비스 제공·사이버 거래 기능 강화·컨테이너 통합 하역시스템 등을 도입, 서비스 개선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인천항이 물류 뿐 아니라 관광 요충지로도 성장하기 위해 크루즈 관광 시설과 항로를 개발하고, 해양 레포츠 시설·어촌 체험 마을 등을 신설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대학에 해양학부 신설]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해 갯벌과 해양생태계 보호지역을 지정·관리하고, 바다 쓰레기 수거선 운영할 계획. 근해 연안 어선 감척·연안어업 허가제도 개선·업종별 적정 어구수 설정·꽃게 남획 금지 등을 통해 연근해 어업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수산물 유통센터와 수산벤처창업보육센터 설립으로 해운·항만산업을 재구성할 방침이다.

이밖에 ‘비전21’은 대학에 해양수산관련 학부를 신설하고,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등 광범위한 발전 계획을 내놓고 있다. 발전의 기폭제가 될 관세자유지역 지정 문제는 현재 인천시가 신청서를 완성, 정식 신청을 앞두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연구실 길광수 부연구위원은 “인천항은 현재 과소평가되어 있다”며 “효율적 운용과 정비를 통해 4대 무역항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자료 : 조선일보)